대한민국을 세계 경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성장시킨 현대 그룹의 창시자,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단 돈 1만원으로 우리나라 발전에 이바지한 기업가의 속깊은 생각들을 들여다 볼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이 책을 소개한다.
✅ 돈보다 중요한 가치를 추구했던 정주영의 철학을 배우고 싶다면
✅ 모든 일을 실패로 결론짓고 포기하는 대신, 시련으로 받아들이며 나아가는 불굴의 정신을 보고 싶다면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정주영의 위상을 느껴보고, 마음에 들었다면 꼭 책을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기적을 만들어낸 단 한 가지 이유
“한국 경제를 선도하고 오늘날 놀랄 만큼 성장해서 세계적인 기업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우리 현대야말로 바로 진취적인 기상과 불굴의 개척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겠다.”
경제학자는 물론 세계에서도 ‘기적’이라고 평가 받는 한국의 경제 성장 60년, 그 중심의 인물들 중 한 명으로 정주영 회장이 있었다. 빈 땅에 조선소를 짓겠다는 무모한 꿈도, 친척의 집까지 팔아넘겨 빚을 20년 동안 갚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일궈낸 정주영. 도저히 이론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과업들을 달성한 핵심 원동력은 무엇일까?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의 서문에서 정주영 회장은 이렇게 밝힌다.
“진취적인 기상과 신념이 ‘기적의 열쇠’다.”
세계사들을 살펴보면, 왜 정주영 회장이 ‘진취적인 기상과 신념’을 그토록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5천년 역사는 물론, 그리스, 스페인, 포루투갈 등 그 나라의 조상들이 얼마나 진취적인 기상과 신념으로 세계를 누볐는가가 국가의 부유함을 결정지었다. 하지만, 한 때 선진국이었던 나라들도 진취적인 기세가 꺾인 시점부터는 어느 나라도 선진국 대열에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정주영 회장은 “과거의 실적이 아무리 대단하고 축적한 기술이 아무리 많고 제반 여건이 아무리 좋다 해도, 현재의 우리한테 불굴의 개척 정신, 창의적인 노력, 진취적인 기상이 없다면 오늘의 영광이 옛일이 되는 것은 한순간이다.”라 말한다.
이 신념은 그가 죽기 전까지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나의 관심사는 이 나라를 보다 균형 있게 발전시키고, 보다 충실하고 질 높은 번영으로 이끌어 영광스러운 국가, 자랑스러운 민족으로 만드는 것에 내가 어떻게 기여해야 하는가에 있다. 깨끗한 마음, 올바르고 공정무사한 마음으로 우리가 이상으로 하는 국가 건설에 내 여생을 내놓아 일하고 싶은 것이 지금 나의 간절한 소망이다. 진실이 없는 목표와 참된 노력이 없는 이상은 헛된 망상으로 끝난다.
현실을 바르게 판단하고 바른 뜻을 세우며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우리가 그리는 이상의 국가를 현실의 국가로 실현시키는 일도 가능하다고 나는 믿는 사람이다. 나는 이 나라를 영광스럽게, 우리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일에 온 정열을 기울여 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나의 여생을 쓸 결심이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를 뼛속으로 느낀 일화
돈을 버는 것?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 다 좋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정주영이 특히나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따로 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것을 나에게 상기시켜준 일이 생각났다. 바로 고령교 복구공사였다. 그 공사는 나를 위기로 몰아놓았고 실패를 경험하게 만들었다. 고령교 공사는 착공 1년이 지났으나 교각 한 개도 박아 넣지 못했다. 게다가 물가는 120배로 뛰었다. 걷잡을 수 없었다. 회사 재정은 바닥이 나고 인부들은 임금 체불에 파업까지 강행했다. 그러나 나는 어쨌든 고령교 공사는 내 몸을 팔아서라도 마무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바로 신용이라는 나의 자산 때문이다. 사업은 망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인간은 한 번 신용을 잃으면 그것으로 끝장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극복하고 넘어가 한 과정의 시련으로 만들어야지 그대로 손 들고 주저앉아 영원한 실패로 기록되게 할 수는 없었다. 뜻을 이룰 때 실패의 뿌리가 생긴다. 이 시련으로 나는 실패의 뿌리를 잡았다. 결국 나는 동생들과 매제의 집을 팔아 고령고 공사를 끝낼 수 있었다. 이 일로 엄청난 적자를 보았고 빚쟁이들에게 시달렸다. 이 적자로 생긴 빛을 청산하는 데는 무려 20년이 걸렸다. 하지만 나는 이일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령교에서 얻은 이득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득은 두 번 다시 이런 실수를 안 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것은 시련이지 실패가 아니다. 내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은한 실패는 없다.”
불온전한 지반, 계약 시점에 비해 치솟은 물가, 재해에 의해 계속 늘어났던 공사기간 등 수많은 악재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은 현대건설의 고령교 공사. 하지만, 어떻게든 작업을 마무리 해낸 현대건설의 책임감을 보고, 이후 정부가 제안하는 사업에 현대건설이 수주를 따는 데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또한, 이 시기의 큰 실패로 얻은 교훈들은 훗날 세계적인 규모의 현대 건설의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데에도 큰 발판이 되었다고 한다. (건설로 읽는 현대사 칼럼 참고)
막힌 혈을 뚫고 경제 성장의 초석이 된, 경부 고속도로 공사
박정희 대통령은 독일의 아우토반을 보고, ‘이거 우리나라에도 만들자’라는 결심을 하게 된다. 당시 한국에서는 서울부터 부산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는데, 평균적으로 10시간 이상이 넘어가는 문제점이 있었다. 30km정도의 고속도로 공사만 해도, 2~3년이 걸렸는데, 그보다 훨씬 긴 400km 구간을 공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기한이 얼마나 걸릴지, 예산이 얼마나 들어갈지 예측을 내놓은 전문가들의 견해도 전부 달랐다. 최대 600억까지도 말이 나왔던 예산안. 하지만, 정주영의 현대 건설은 200억 정도의 예산으로, 3년 정도의 시간을 약속하고 경부고속도로 공사에 착수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물론, 온 국민이 지켜보며 빠르게 진행된 대규모 프로젝트는 약속 기한을 이틀 남기고 공사가 마무리된다.
딱 이틀 남기고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에는 정주영의 중요한 결단이 빛을 발휘했다.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당재 터널을 뚫어야 했다. 문제는 당재 터널에 발파 작업을 하면, 흙이 무너져 내렸기에 공사 진행 속도가 계속 더디게 흘러갔다. 이대로면 절대 기한 내에 터널 공사를 완료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정주영.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신용을 중시하기로 하며, 빠르게 굳는 조강시멘트를 활용하여 터널 공사를 개진해 나갔다. 그 덕에 마감 기한 2일을 남기고 공사를 완료할 수 있었다.
정주영 창업가의 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배운 것
국가를 부유하게, 글로벌 사업을 꿈꾸게 되었다
진취적인 기상으로, 불굴의 의지로 세계로 확장해나가는 꿈을 멈추지 않고 나아가고 싶다. 영어도, 글로벌 사업도 경험이 없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지만 무엇이든 배우면 되는 시대다. 더군다나 온라인 덕분에 세계 곳곳으로 나의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능력은 빠르게 습득이 가능하다 생각한다.
돈 버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한 것, ㅅㅇ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를 읽는 내내 스스로를 반성했다. ‘돈을 버는 것’이 사업가의 미션이라 생각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돈은 먹고, 입고, 잘 수만 있는 정도로 갖고 있다면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 하지만, ‘신용’ 없는 사업가에게 그 누가 다음에도 일을 맡기거나 상품을 구매하고 싶어할까? 잠깐 돈을 못 버는 순간이 있더라도, 신용 하나만큼은 확실하다면 다음 기회가 찾아온다는 교훈을 가져다 주었다.
부동산 투자보다, 일자리 창출에 돈이 쓰여야 하지 않을까?
돈은 ‘신용’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무한 복사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기업이 탄생하고 일자리가 창출되면, 직원들의 안정성, 지역 경제의 활성화가 따라오는 그림이 그려진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로 인해 나라 안에서만 자금의 수요가 쏠리게 되면, 이렇다 할 가치 창출이 만들어지는 대신 과수요로 인해 부동산 버블이 생기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 업계 종사자의 경우, 그들의 돈 벌이가 되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부동산의 가격이 오르는 것이 정말 지역 경제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글 : 자본주의 시장에서 돈이 생겨나는 원리)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책 제목 그대로, 내 삶의 자세로도 간직하고 싶은 말이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앞으로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직업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살아갈 것이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도 키우며 살아갈 것이다. 그렇게 늙고 죽기 전까지 살아가며 여러가지 시련들이 올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내가 내 스스로에 대한 신용을 갖고, 보다 나은 삶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꼭 읽어보시기를 (링크를 통해 책을 구매하시면, 소정의 수수료가 제게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