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4월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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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20대 청년의 책쓰기 시작부터 판매까지의 이야기

2020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앱 개발 방법을 알려주는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던 시기였다. 총 8번의 세미나를 진행하며 매주 자료 제작과 교육을 반복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지금까지의 세미나 자료를 엮어서 전자책 판매를 해보면 어떨까?’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자료가, 교육 세미나가 끝나고 버려진다는 것이 너무도 아까웠던 나는 고민 끝에 “책쓰기”에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왜 책을 쓰기 시작했을까?

보통 “책쓰기”라고 하면,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로 느껴진다. 나도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여러 심적 부담감들을 뒤로하고, 무조건 써야겠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게 된 포인트가 몇 개 있었다.

  • 지식의 정리 : 내가 배우고 이해하는 것을 남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었다. 이해한다는 것이 ‘아는 것’이 아니었다. 설명할 줄 아는 것이 내가 아는 것이었다. 책을 쓰는 것은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미션이 있다고 느껴졌기에, 책쓰는 과정이 끝나면, 흩어져 있던 지식들이 머릿속에 차곡차곡 정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 살아있는 컨텐츠 : 시간 투입이 많이 필요하지만, 한 번 완성해두면 내 시간을 따로 투입하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내 지식체계를 전달해주는 ‘일’을 해준다고 느꼈다. 매번 같은 내용의 교육을 할 필요도 줄어들 것이고, 애써 만든 교육자료들도 살아서 일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 사업에 대한 도전 : 스스로 책을 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돈을 버는 경험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업이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책쓰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돈을 받는 경험이라 생각했다.
책쓰기 시작하게 된 이유
책쓰기 시작하게 된 이유

책쓰기, 어떻게 했는가?

큰 뼈대를 잡아두고, 세부 내용을 조금씩 채워가며 내용을 탄탄하게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목차부터 작성했다. 대부분의 책들이 왜 이 책을 읽어야하는가 > 마인드셋 > 핵심 원리 > 방법 + 사례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었기에, 구조를 참고하며 목차를 구상했다.

 

이 내용.. 갈아 엎어야겠는데..?

처음 계획했던 목차는 정말 말 그대로 “뼈대” 정도의 역할을 했다. 큰 흐름을 제외하고는 세부적인 흐름이 계속 바뀌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보면, 자꾸 수정해야 할 포인트들이 보인다. ‘이건 여기에서 언급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이건 그림으로 설명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여러가지 고민들을 놓고 비교해보며 선택을 내리는 과정의 연속이다.

 

‘어떤 순서로, 무슨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까?’

 

이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뇌가 엄청 쓰인다. 머릿속에 레고 블럭들이 합쳐졌다가 무너지고, 다시 쌓고, 다시 무너뜨리고, 다른 형태로 다시 쌓는 듯한 과정의 연속이다. 언뜻 보기에는 고통스러운 과정처럼 보이지만, 이 과정이 같은 지식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를 고민해보며, 가장 나은 형태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가장 재미있게 느껴졌다.

 

소리내어 읽어보기

내용을 이것저것 보완하며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분량이 많이 채워진 원고를 발견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춘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마다 소리내어 글을 읽어보았다. 하지만, 글로 쓴 표현을 직접 음성으로 들어보니 또 느낌이 다르고 어색한 게 느껴졌다.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글을 쓸까?’

 

소리내어 글을 읽고 나서는 위 질문에 답하며, 조금 더 자연스러운 표현들을 찾아나갔다. 몇 번이나 검토했는진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한 번 쭉 다시 읽어봐야겠는데?’ 생각이 들 때마다 검토를 반복했다.

 

제목은? 표지는…?

책쓰기를 절반정도 진행했을 때, 제목은 어떻게 할지, 표지는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썼는데, 아무도 안보면 안될텐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밥먹을 때, 지하철에서, 걸어다닐 때마다 책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디자인 툴 사용할 줄 아는건 PPT 하나밖에 없었고, 미리캔버스도 모르던 시절이라 대충 사무실 이미지를 배경으로 놓고, 텍스트 제목으로 채워 넣고 표지를 완성했다.

 

책쓰기 끝! 판매 시작

책이 완성되고 나니, 다음 단계의 고민이 올라왔다.

 

‘사람들이 내 책을 읽고 싶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여러 자료를 찾아보니, 후기와 상세페이지 소개글, 썸네일, 제목 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 목차가 너무 재미없어 보이면,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소제목들을 다시 갈아엎기 까지 했다.

 

처음에는 크몽, 탈잉 등 지식 컨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에 입점했다. 동시에,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지인들에게 내가 쓴 책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과정을 지켜봐주었던 지인들 몇 명이 감사하게도 책을 구매해주었고, 후기까지 남겨주셨다.

책쓰기 완료 후 판매 시작
책쓰기 완료 후 판매 시작

후기가 생기니, 모르는 사람들도 구매하기 시작했다. 매 달 n권의 판매가 이루어졌는데, 소액이었지만 말 그대로 ‘자동 수익이 이런거구나’를 경험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 있는 순간에도, 누군가가 내 책을 구매하는 일들이 종종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판매 흐름을 이어가던 내 첫 전자책은 크몽의 한 카테고리에서 베스트 셀러로 등극했고, 더욱 판매가 잘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책 내용들을 전부 갈아엎어야 할 정도로 트렌드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정보를 돈 받고 제공할 수는 없었기에, 나는 결국 첫 번째 전자책을 판매 중단하기로 했다.

 


다음 글에 이어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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